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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과 바이에른, 아스널이라는 산을 넘다

첫 번째 맞대결이 맨가슴에 큰 돌을 부수는 듯한 격렬함과 극적인 흐름이었다면, MCW 로그인 유저들을 감탄하게 만든 알리안츠 아레나의 2차전은 마치 영춘권 고수들의 대결처럼 정제되고 긴장감 넘치는 흐름이었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잔잔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전술의 칼날은 날카로웠다. ‘미안하다’는 진심의 표현이고, ‘괜찮다’는 품격의 표현이라 했듯이, 이번 경기는 기술과 전략, 태도의 총체적 대결이었다.

양 팀은 스피드와 파워라는 물리적 요소를 최대치로 끌어내는 동시에, 패스와 움직임, 공간 선택과 같은 전술적 요소를 정교하게 펼쳐 보였다. 바이에른과 아스널, 아니 투헬과 아르테타는 그야말로 지략을 다해 체스를 두듯 치열한 전술 싸움을 벌였다. 화끈한 재미는 덜했을지 몰라도, 전술적 긴장감과 완성도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다운 수준이었다. 장거리 마라톤을 완주한 듯한 해방감과 여운이 경기장을 감쌌다.

기미히가 헤딩으로 골을 넣은 순간, 투헬은 처음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이미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기로 정해진 그는, 바이에른 감독으로서 가장 여유롭고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경기 막판, 김민재를 포함한 수비 자원을 총동원해 아스널의 반격 가능성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면, 투헬의 의도는 분명했다. 어떤 변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연함이었다.

이렇게 바이에른의 유로피언 익스프레스는 안락하게 알리안츠 아레나에 도착했고, 승리의 기적 소리가 경기장을 울렸다. 호네스와 루메니게는 여느 때처럼 그들의 지정석에서 경기장을 내려다보며 관중들의 환호를 즐겼다. MCW 로그인 분석에 따르면, 지난 시즌의 조직 개편 혼란 속에서도 바이에른은 다시금 깨달았다. 호네스와 루메니게가 팀의 중심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나겔스만도, 투헬도 떠날 수 있지만, 이 두 노장은 바이에른의 정체성을 지키는 버팀목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10년간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바이에른은, 지난 10년간 가장 강하다는 아스널을 넘었다. 그리고 이제는 숙적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유유히 나아간다. 진심을 다했지만 상대가 품격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그건 단지 상대의 무지와 경솔함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전통의 명문 클럽은 모든 에너지를 하나로 모았을 때, 내면의 자신감과 자긍심이 그들을 언제든 다시 정상을 향해 나아가게 한다.

투헬은 과거의 하인케스나 플리크처럼 폭풍 같은 축구를 구사하진 못했지만, 수비와 전술의 묘를 살리는 데 있어서는 강점을 보였다. 특히 탈락이 곧 끝을 의미하는 토너먼트에서는 순간순간의 번뜩임을 이끌어내는 데 강하다. 과거 맨시티전에서 하베르츠가 보여준 단독 돌파처럼, 이번 경기에서는 기미히가 100m를 질주해 골을 만들어냈다.

리그 우승은 이미 물 건너갔고, 투헬의 거취도 정해졌다. 이제 바이에른은 남은 전력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다음 상대는 안첼로티의 레알 마드리드다. 투헬과 안첼로티의 일전이 다시 성사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투헬과 바이에른은 마음속의 거대한 산을 넘었다. 두려움이 없다. 이런 팀을 얕보는 자는 누구든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의 저력은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 중요한 것은, 투헬이 바이에른에서 어떤 역사로 기억될 것인가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 두 경기, 그리고 다가올 4강이 그의 바이에른 시절을 규정지을 것이다. 반면 8강에서 멈춰선 아르테타와 그의 젊은 아스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뚜렷하다. 경기 후반 집중력 부족, 중요한 순간의 결정력 부재는 아직 미완의 성장통이다.

아르테타의 아스널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이번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모두에서 초반 질주 후 중반에 흔들렸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는 하지만, 이 젊은 팀은 아직 자신을 제어할 줄 아는 냉철함이 부족하다. 구단 운영진부터 전술팀, 선수단까지 아스널의 고점과 저점은 그들 내부의 미숙함과도 직결된다. 지금은 성장통을 겪는 학습의 시기다.

MCW 로그인 유저들은 말한다. 2025년은 아르테타에게 가장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다. 핵심 선수들의 전성기는 길어야 2~3년. 그 안에 결과를 내야 한다. 아르테타가 마음속의 산을 넘어 진정한 명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 여정은 이제부터 진짜다.